2010. 8. 7. 18:38

1. 전자출판의 개념

   

1976년 전자출판(Electronic Publishing)이란 용어가 처음 생긴 이래, 1980년 국제 출판협회(IPA)에 전자출판 위원회(Electronic Publishing Committee)가 설치되면서 전자출판이라는 용어가 정착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과 소재의 등장, 매체, 과정, 제공수단이 발달하면서 정의나 개념을 정립하는데 난항을 겪어 왔다.

전자출판이 그 용어와 함께 세계적으로 크게 관심을 끌게 된 것은 1985년 미국에서 DTP라는 새로운 편집 시스템이 개발되고 본격적 전자출판물인 CD-ROM이 나오면서이다. 그 이후 온라인 전자출판은 PC 통신망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는데,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텍스트 위주로 제공되던 온라인 출판물들이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을 통하여 멀티미디어형 서비스로 변모하여 제공되기 시작함으로써 국경 없는 서비스로 변화되었다.

국내에서도 무엇이 전자출판물의 정의와 종류에 대한 입장이 문화관광부, 재경원 등 정부의 입장과 출판학계 간에 다소 차이가 있다.

문화관광부 등에서 규정하는 전자출판물이란, 문자, 소리, 영상 등의 정보를 종이매체 이외의 전자적 기록매체 등에 기록하고 구동기, 텔레비전, 컴퓨터 등 전자매체나 광매체의 도움으로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도록 제작한 마이크로 필름,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디스크, CD-ROM, CD-I, DVD 등의 저작물로 출판사 및 인쇄소 등록에 관한 법률에 의거, 납본을 필한 것을 말한다.

또한 "외국간행물 수입배포에 관한 법률"(1993년 12월 31일 개정)에 있는 유일한 전자출판물의 정의를 보면, "제2조 2항: 전자출판물이라 함은 문자 등의 정보가 전자적 기록매체에 수록되고, 컴퓨터 등의 전자장치의 도움으로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는 물체를 말한다. 다만, 음반·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것을 제외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전자출판학계에서는 디지털 정보를 제공할 때만 전자출판물로 보자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날로그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크로 필름, 카세트 테이프, 비디오테이프는 전자출판물에서 제외하고 디지털 카세트테이프나 디지털 방식의 비디오테이프에 제작된 출판물만 전자출판물로 인정하는 것이다. 한편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전자출판과 전자출판물을 구별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즉 전자출판이란 "컴퓨터를 이용하여 디지털화된 방식으로 출판물을 제작하는 방법과 기술"을 의미하는데 비해, 전자출판물은 "전자출판의 방식으로 제작된 전자적 형태의 출판물, 즉 종이와 인쇄를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출판물"을 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전자출판의 결과물은 종이출판물과 디지털출판물로 나뉘며, 이 디지털 출판물은 다시 패키지형과 온라인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자출판에 대한 정의와 개념은 다양하나, 지금까지의 상황을 분석·판단하여 전자출판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이제까지의 종이소재 출판물 제작공정의 전산화를 비롯, 새 소재인 전자매체를 이용한 전자출판물의 생산, 그리고 그 응용·변환으로 새 매체와 통신을 이용한 정보제공체계"라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전자출판의 유형

   

일반적으로 전자출판이라 하면, 기존의 도서 제작과정의 전산화와 전자매체로서의 출판물 생산과정을 총칭한다. 전자의 최종 결과물은 도서, 신문, 잡지 등 종이를 인쇄매체로 이용한 것이다. 반면, 후자의 최종 결과물은 CD-ROM, CD-I 등의 광디스크매체를 이용한 '패키지화된 전자출판물'과 PC통신이나 인터넷 같은 통신망이 기록매체 및 저장매체로 이용되는 '온라인 방식의 전자출판물'이 된다.

   

(1) 종이책 전자출판

DTP(Desk Top Publishing))는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원고의 작성에서부터 교정, 식자와 조판, 페이지 레이아웃, 사진·그림의 처리, 인쇄용 필름(film)의 출력까지 종이출판물의 제작에 필요한 일체의 작업을 일괄처리 하는 편집과정의 전산화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에 컴퓨터기술이 사식(조판)과정에 도입되어 전산사식이 시작되었으며, 이어 1987년에는 탁상출판(DTP) 체계가 도입되면서 출판의 편집부 작업이 조판소의 조판 작업을 뺏어오게 되었다. 출판분야에서 DTP체계가 보편화됨으로서 활판인쇄 공정이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DTP는 개인용 컴퓨터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고성능화되어 가면서 출판편집에 있어 핵심장비로 자리잡게 되었다. 책의 제작과정은 필자의 워드프로세서 이용에서부터 최종단계인 인쇄와 배급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하게 되었다. 또한 이미 많은 출판사들이 컴퓨터와 다양한 전자장치를 이용하여 고품질의 그래픽 요소가 많은 출판물을 발간하고 있다.

최근 종이책의 전자출판 범주에서의 발전은 DTP 영역 뿐만 아니라, 전산화에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인쇄공정이 점차 컴퓨터 장비로 대체됨에 따라 편집과 인쇄의 영역 구분이 급격히 파괴되고 있는 경향이다. 이미 DTP시스템에 의해 전통적인 인쇄영역인 제판공정은 상당히 영역이 축소되고 있으며, 인쇄공정은 점차 디지털 인쇄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인쇄과정의 디지털화는 디지털 인쇄방식(CTP:Computer to plate 또는 Computer to Print)의 개발로 가능하게 되었다. 따라서, DTP와 CTP의 결합으로 출판쪽과 인쇄쪽의 업무가 컴퓨터장비에 의해 일괄처리 할 수 있게 되었다.  

CTP는 현재 Computer to plate의 단계를 거쳐 Computer to Print로 발전하고 있다. Computer To Print가 되면 원고에서부터 종이에 출력할 때까지 전부 디지털 형태로 되어, 디지털 프린트가 실현된다. 고속 디지털 프린트가 실현되면 주문자 요구 형태의 인쇄물이 가능해 POD(Print On Demand)가 가능해진다. 디지털 인쇄는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고품질의 소량 인쇄도 가능하게 되었고, 주문형(맞춤형) 출판물의 제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2) 비종이책 전자출판

비종이책 전자출판에는 종이가 아닌 CD-ROM, CD-I 등의 디스크매체를 이용한 '패키지 전자출판물'과 PC통신이나 인터넷 같은 통신망을 이용한 '온라인 전자출판'이 있다.  이들은 종이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막대한 정보를 컴퓨터를 이용해서 디지털 정보로 가공한 다음 새로운 개념의 비종이책 출판물을 만들어내는 형식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① 패키지 전자출판물

패키지 전자출판물은 CD-ROM, CD-I, 메모리 등의 디스크매체에 기록·저장하는 책을 말한다. 이러한 패키지 전자출판물은 CD-ROM이 중심이 되어 발전하고 있다. 종이 매체에 비해 CD-ROM 책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600-700MB에 달하는 대규모 기억 용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검색이 편리하고, 다양한 방식의 정보전달이 가능하며,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CD롬은 세계적인 전자회사인 소니(Sony)사와 필립스(Phillips)사가 1985년 기존의 오디오 CD에 '컴퓨터 데이터', '압축음향 및 영상데이터'라는 두 개의 새로운 트랙유형을 추가하여 만든 것이다. 세계 최초의 CD-ROM 책은 1985년 미국 그롤리어(Grolier)사에서 개발한 「미국 학습대백과사전(Academic American Encyclopedia)」이다.

패키지 전자출판물은 멀티미디어 정보처리가 뛰어나고,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 Educ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 속성이 강해 차세대 출판물로 각광 받아 왔다. 특히, 교육용과 아동용 책, 또는 백과사전과 같이 다량의 정보를 제공하는 출판물에 유리하다. 그러나 패키지 전자출판물은 최근에 인터넷의 발전 추세에 눌려 점차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패키지 전자출판물에 해당하는 것과 그 대상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CD-ROM: 출판물, 교재, 만화, 사진, 프로그램, 신문, 잡지
  • CD-I: 동화, 만화, 교재
  • 플로피디스크: 출판물, 프로그램, 교재

 ② 온라인 전자출판

온라인 전자출판은 책의 내용을 디지털 데이터로 가공한 다음 PC통신 및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 등 통신망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독자는 출판물의 내용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거나 파일로 다운(down)받아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전자출판은 이미 나왔던 출판물을 DB화하여 온라인으로 전달하기도 하지만, 아예 종이로 된 출판물을 만들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출판물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인터넷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웹진(webzine)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온라인 전자출판을 운영하는 대다수의 출판사가 기존의 출판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전은 온라인 전자출판의 획기적인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웹의 등장으로 기존의 텍스트 중심의 정보서비스가 멀티미디어 정보서비스로 바뀌게 되고, 볼 만한 출판사의 웹사이트가 늘어나자 온라인 전자출판의 사용자가 급증하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됨에 따라 인터넷은 사상 최대의 출판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 온라인 전자출판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온라인 전자출판은 기존의 종이로 만든 출판물에 비해 신속성, 검색의 용이성, 보관의 편리성, 원가절감, 상호작용성(interactivity) 등의 장점이 있다. 그리고 기존의 텍스트 위주의 전자출판에서 멀티미디어형 전자출판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전자출판의 포맷으로 HTML, PDF, XML등의 방식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웹문서를 구현하는 표준 규약인HTML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한계를 들어내고 있으며, HTML의 차세대 버전으로 XML이 강력히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웹에서 종이인쇄물처럼 다양한 편집레이아웃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문서의 형식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Adobe의 PDF방식은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XML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③ 전자책(e-book)

전자책은 책 내용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전용 뷰어(view)를 통해 컴퓨터나 전용단말기로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서 온라인 전자출판의 일종이다. 즉, 전자책은 책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음악파일(MP3)처럼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아 이용하는 형태를 취한다. 특히 전자책단말기를 이용하면 일반적인 종이책과 같이 가지고 다니며 필요한 때 필요한 내용을 읽어볼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 생산은 안 되고 있지만 조만간 등장할 전자책은 컨텐츠를 이북(e-book)으로, 컨텐츠를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전용 뷰어(Viewer)로, 그리고 하드웨어는 이북 단말기(e-book Device)로 부른다. 때로는 컨텐츠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구분없이 e-book이라 일컫기도 한다.

현재 해외시장에 나와 있는 전자책은 초박막 액정표시 장치(TFT-LCD)를 써서 어두운 곳에서도 읽을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옆의 작은 버튼을 누르면 책장이 넘어가며 간단한 조작으로 색인과 자료검색을 할 수 있고, 사전이 내장되어 있어 모르는 말이 나오면 찾아볼 수도 있고, 종이책처럼 메모를 남기거나 밑줄을 그을 수도 있다.

전자책의 무게는 1kg 안팎에 불과하지만 한 번에 최대 5만 페이지, 단행본 책 200권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아직 비싼 하드웨어와 배터리 사용기간이 짧은 것이 걸림돌이지만, 조만간 전자책은 종이책을 상당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종이에 대한 향수를 그대로 지닌 새로운 형태의 전자책도 개발되고 있다. 미국의 E잉크, 제록스 등에서 개발되고 있는 전자책은 현재의 전자책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전자종이(e-paper)를 개발하여 종이책과 같이 직접 넘겨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을 개발하고 있다. e-paper는 종이의 부드러움을 살린 제품으로, 일반 종이보다 약간 두껍지만 재질이 부드러워서 말거나 접을 수도 있다.  

 이러한 최종 결과물의 종류에 따른 유형구분을 전자출판의 범위를 발전단계에 따라 3단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전자출판의 개념도 >

1단계

  제작공정 전산화

입력체계: 개인용컴퓨터(PC), 워드프로세서전용기(WP), 
               전산입력기(CTS), 광학물자 인식(OCR)
편집체계: 전자편집체계(DTP)
출력체계: 도트프린터(PC), 리에저 빔 프린터(LBP), 잉크젯 
               프린터(IJP), 전산출력기(CTS)

2단계

  전자출판물 생산

자기디스크: 플로피디스크(FD)
광디스크: CD-ROM, CD-ROMXA, CD-I, CDG, LD, CD-V, DVI
광자기디스크: 광화일링, MO, MOD
전자카드: 광카드, IC카드
전자수첩: 전자수첩, 전자사전

3단계

  새매체/통신이용
  정보제공체계

온라인데이터베이스체계
정보통신: 비디오텍스, 팩시밀리
방송: 문자방송(Teletext), 종합유선방송(CATV), 고선명TV(HDTV

 

 

출처 : 네이버 지식인


Posted by 쭌사마